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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도봉산 기슭 컨테이너에서 방산 자료 무더기 발견

입력 : 2015.03.29 08:51|수정 : 2015.03.29 15:38




방위사업 비리의 주요 수사 대상인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각종 사업 관련 비밀 자료가 1톤 넘게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도봉산 기슭에 방치된 1.5t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측이 숨겨 놓은 방산 관련 각종 서류를 찾아냈습니다.

500억원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로 14일 구속된 이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이 출범하자 서울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에 있는 자료를 상당수 숨겨 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일광공영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체포했지만, 이 회장은 구속된 이후 굳게 입을 다문 채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합수단은 지난 25일 그의 사무실을 한번 더 압수수색해 사무실 책장 뒤편에 있는 '비밀 공간'을 찾아냈습니다. 책장을 밀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이 방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CCTV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합수단은 현장에서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모씨 등 2명을 체포하고 자료를 숨긴 곳을 추궁해 일광공영 측이 조직적으로 자료를 숨겨 놓은 곳인 도봉산 자락에 방치된 컨테이너를 발견했습다.

수사관 10여명이 컨테이너를 찾았을 때 내부에는 EWTS 관련 자료뿐 아니라 '불곰사업' 등 이 회장이 연관된 10여년치 사업 관련 내부 자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내달 초 이 회장을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후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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