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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대통령, 아랍권에 군사개입 촉구…사우디 "지속 개입"

곽상은 기자

입력 : 2015.03.28 22:38|수정 : 2015.03.28 22:39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28일부터 이틀간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제26차 정상회의를 열고 아랍 연합군 창설과 이란의 영향력 확대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아랍연맹 회원국 일부 정상들은 첫날 회의에서 예멘 사태 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사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주최국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현재 폭력적인 교전 상태가 아랍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아랍 연합군 창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또 아랍 국가들이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으며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습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위협 주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시아파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국외 탈출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도 이 회의에 직접 참석해 아랍권의 예멘 사태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을 '이란의 꼭두각시'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예멘 공습을 주도하는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이 회의에서 예멘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군사적 개입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애초 아랍 연합군 창설 제안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를 집단 살해한 직후 엘시시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예멘 사태로 탄력이 붙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 확대도 이번 회의에서 주요 의제가 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예멘 사태와 관련해, 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국가 10개국은 지난달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후티가 하디 대통령이 도피한 남부 아덴까지 위협하자 26일부터 사흘째 수도 사나 등 후티 근거지를 공습했습니다.

아랍권 국가들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무기를 제공한다고 보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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