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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본질은 외면

이성철 기자

입력 : 2015.03.28 06:17|수정 : 2015.03.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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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워싱턴 포스트 컬럼니스트인 이그나시우스와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말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겪은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뷰는 기명 컬럼 형식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요약 게재됐고, 웹사이트에 전문이 실렸습니다.

아베 총리의 '위안부' 언급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두고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성 노예'라는 표현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인신매매의 주체가 누군지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은 사과와 사죄, 반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 말고는 내용 면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지일파 인사들은 아베 총리가 성의를 보였다며 벌써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류입니다.

아베 총리의 방미와 의회 연설을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한 일본 정부 안팎 고위 인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습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고무라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자위대 역할을 확대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카터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은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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