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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험대 오른 이정협 '대표팀 클래스' 증명할까

입력 : 2015.03.27 11:24|수정 : 2015.03.27 11:24


이정협(24·상주 상무)이 국내 팬들 앞에서 '대표팀 클래스'를 입증하고 주전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까.

이정협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원톱' 자리에 선발로 나선다.

소속팀에서조차 완전한 주전이 아니었던 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깜짝 발탁되며 '신데렐라'가 됐다.

데뷔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아시안컵에서도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A매치 7경기에서 3골.

그러나 아시안컵은 끝났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찾도록 한 대표팀의 '원톱 부재' 문제도 사라지고 있다.

부상중이던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먼 친척이자 그에게 언제나 큰 산같았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분데스리가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이번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직은 이정협이 가장 앞서 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이 시작되는 6월 경쟁의 지형도가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이정협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진정한 시험대다.

그는 올시즌 K리그 챌린지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것만이 박항서 감독의 고민을 덜어드리는 길"이라며 현실을 직시한 바 있다. 이는 대표팀의 이정협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행운의 여신은 또 한번 그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지동원이 가벼운 발목 염좌 증상을 보여 우즈베키스탄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이정협이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며 그를 선발로 세울 계획임을 밝혔다.

선수 기용과 관련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으로 볼 때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정협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답은 나와 있다. 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진정한 '이정협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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