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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야구 명문고 폭행 논란, 옷 다 벗기고 방망이로 20대씩…음란행위도"

입력 : 2015.03.27 10:53|수정 : 2015.03.27 13:08

대담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동영상

- 야구명문고 폭행 논란, 학교는 쉬쉬. 후속조치 자체를 안 해

- 진정한 사과라도 했으면 묻혔을 일


▷ 한수진/사회자:

야구 명문으로 유명한 한 고등학교의 야구부에서 선후배 사이에 가혹 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은 선배들이 매일같이 주먹을 휘두르고 잠을 재우지 않은데다가 음란행위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해서 해당 학교 총동문회도 나섰습니다. 총동문회 부회장 전화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부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게 언제 있었던 일인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올 1월 6일부터 2월 14일까지 대만 전지훈련에서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올 1월에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2015년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겨울 전지 훈련과정에서 있었던 일이고,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모양이네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 그렇습니다.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지훈련은 몇 명 정도가 간 건가요? 야구부 전체가 다 간 건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야구부 전체 신입생까지 해가지고 47명이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학교만 간 건가요, 다른 학교도 같이 간 건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5개 학교가 같이 간 걸로 알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럼 당연히 코치진이나 지도하는 감독도 같이 있었겠네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당연히 지도교사하고 감독, 코치진이 다 같이 있죠. 그리고 학부모회장, 부회장도 같이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학부모회장, 부회장도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예요? 앞서서 제가 지금 간단히 언급은 했는데, 어느 정도 가혹 행위가 있었던 건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아. 저희도 차마 그걸 입으로 말로다가 말씀드리기가 참 그런데요. 저희도 이 사실을 안지 일주일도 채 안돼요. 뉴스 보고 사실 깜짝 놀랐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가해자 학생 한 명이 속옷도 안 입히고, 옷을 그냥 다 벗기고, 야구방망이로 매일 이렇게 20대씩 때렸다. 사실 이것보다 아주 심한 행동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매일같이 폭행을 가했다는 말씀이세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하는 말이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그 나뭇잎, 못 먹는 나뭇잎에다가 밥을 싸가지고 억지로 먹이게 하고, 거친 나뭇잎이니까 속에 안 들어갈 거 아닙니까 이게. 이걸 뱉으면 또 주워 먹게 하고 이런 가혹행위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폭행도 하고, 나뭇잎에다가 밥을 싸서 먹기도 하고.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 한수진/사회자:

가해학생이 선배였겠네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3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을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다른 선후배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한 건가요, 아니면 은밀하게 한 건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공개적으로 한 부분도 있고요. 그 방 안에 4명이 배정이 된 것 같아요. 그 방 안에서 이루어진 행위들이죠.  

▷ 한수진/사회자:

고 3 선배 한 사람이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방관하고 있었겠군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폭행은 계속됐고, 피해자는 한 명인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한 명이 더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명이 아니라 한 명 또 있었다?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네.

▷ 한수진/사회자: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거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옆방에 있던 1학년 학생인데, 지나가다 잡혀가지고 음란행위에 같이 포함됐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아, 음란행위를 시켰다는 거예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성인방송에서 나오는 그 행위를 따라하게끔 몸동작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옷을 다 벗겨놓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예예.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참..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글쎄, 그.. 뭐 본인은 장난삼아 했다 그러는데, 이게 뭐 장난삼아 할 정도의 그 수치라든가 그런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피해 학생은 정신적으로나 뭐 수면치료, 심리치료 뭐 이런 걸 와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치료 중에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1학년인데 또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요. 피해 학생 몸무게가 6kg이나 빠졌다는 얘기도 있네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실을 가해학생도 다 인정을 한 내용인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인정을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 이렇게만 말을 하는 건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인정하고 '장난이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폭행 부분도 장난이었다?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예예예. 

▷ 한수진/사회자:

흔히 운동부에서 일종의 관행처럼 군기잡기 같은 게 있다고 하잖아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얘기는 없었습니까?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적어도 처음에는 이거를.. 참 문제가 된 게, 1월 달에 벌어졌으면 상당히 오래됐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예.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근데 이런 사실들도 저희도 몰랐어요, 이런 사실을 학교에서 들은 게 아니에요. 같이 전지훈련 갔던 타 학교, 타 학교를 통해서 얘기를 들은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예.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처음에는 '성폭행'이라고 그래가지고 에이 설마 했어요. 알아보는 과정에서, 성폭행이라기보다는 폭행은 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저희도 몰랐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파악한 걸로는 군기잡기 같은 건 아니었다는 말씀이군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특정 학생의 문제 행동에 가깝다, 그리고 이 내부에선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같이 전지훈련 간 다른 학교 학생 부모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거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왜 이렇게 됐을까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감독도 그렇고 인솔교사도 그렇고, 이게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끔 쉬쉬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분명히 알고는 있었겠죠?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그리고 그 가해학생 아버지가 그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는 뭐 가해자 아버지하고 교장하고, 그 지도교사하고 셋이 작년서부터 이렇게 얽히고설킨 고리가 많이 파악이 됐어요. 저희 동문회에요. 이런 것들 때문에 그 학교에 그렇게 쉬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학교 측의 후속 조치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세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가해학생 아버지가 학교 운영위도 맡고 있어서 좀 덮으려고 했을 거라는 그런 의혹도 있다는 말씀이신 거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은 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덮으려고 했던 의도는 없었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그렇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만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조사를 해야 했다.' 이렇게 해명하셨다고 하네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후속조치 자체를 하지를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루어지지가 않았다는 말씀이시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 어저께 상벌위원회가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상벌위원회도 열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요. 우리 동문회 사무국장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난 주 금요일 날 학교에 문의를 했습니다.

학교에 문의를 하니까 이제 '이거 동문회가 알았나보다' 하고, 동문회에서 '왜 상벌위를 열지 않았느냐'고 하니까 '다음 주 목요일 날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라고 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아.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원래는 열 생각도 없었는데, 우리 동문회 사무국장이 학교에 찾아가지 않았으면 상벌위원회조차 없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피해학생의 아버지도 직접 만나보셨다면서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만나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말씀하시던가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지금 그 피해학생 가정이 제가 볼 때 '소소하면서 참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그 아버지하고 아들하고 친구처럼 단란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런 환경의 아버지, 부모와 아들의 모습이다 보니까 참 이 사건이 너무 안타깝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건의 충격도 더 컸겠군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아버지가 또 2차 피해를 받을까봐 학교 근방에서 근 한 달 동안 왔다갔다 했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정말 중요한 건 이 피해학생이 앞으로도 학교생활 잘 할 수 있게 지켜봐주는 것일 것 같아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동문 선배 입장으로서 아버님 뵙고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요. 그냥 그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잘 성장할 수 있게끔 지켜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많이 신경을 쓰겠습니다.'라는 얘기를 전달해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셨군요. 이 학교가 야구명문이잖아요. 동문회 측에서도 또 각별히 관심을 가지셔야 될 것 같고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가해학생이 제대로 사과는 했나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사과.. 만약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으면 아마도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거라고 봅니다. 이 사건이 묻혔을 거라고 봐요. 

▷ 한수진/사회자:

사과도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예.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제대로 사과도 해야 될 거고요. 또 학교 측도 정말, 이번에야말로 분명하게 어떻게 된 건지 진상 규명도 하고 처벌도 제대로 해야 될 것 같네요.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00高 총동문회 부회장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야구 명문고에서 벌어진 가혹행위 논란, 해당학교 총동문회 부회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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