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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판다·사막여우·우파루파…귀여움 뒤에 가려진 현실

스브스뉴스 권재경 PD

입력 : 2015.03.27 07:45|수정 : 2015.03.27 13:51


귀엽기로 따지면 순위를 따지기 정말 힘든 대표 동물들이 있습니다.
이미 SNS 등에서 입소문을 세게 탔던 스타들인 레서판다, 사막여우, 우파루파.
요리보고 저리 봐도 한없이 귀엽기만 한 이 동물들에게 하필이면 가슴 아픈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스브스 스토리]
이들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입니다. 안타깝지만 세 동물 모두, 국제자연보호연합(ICUN)에서 작성한 멸종 위기 동물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브스 스토리]
▲(오른쪽)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中

2013년에 서울동물원 인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레서판다(lesser panda).
너구리와 개를 섞은 듯한 귀여운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의 캐릭터 ‘시푸’의 모티브이기도 했습니다.
[스브스 스토리]레서판다는 국제자연보호연합(ICUN)의 멸종 위기 동물 목록에 취약(VU) 동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에 1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함부로 거래할 수 없습니다. 레서판다는 환경파괴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불법 밀렵이 성행하면서 개체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게다가 번식 또한 어려워 전세계에 약 만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브스 스토리]
▲(왼쪽)  책 '어린 왕자' 표지, 인디고
 
큰 귀와 귀여운 눈망울로 사랑받는 페넥여우(fennec fox)
흔히 사막여우로 알려진 이 동물은 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의 친구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스브스 스토리]이 페넥여우 또한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ICUN 목록에서 페넥여우의 등급은 관심대상(LC), 그리고 CITES 부속서에 3급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애완동물로써 인기가 많고 모피로 쓸 수 있는 털 때문에 밀렵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브스 스토리]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던 우파루파(axolotl)
우파루파는 일본에서 상업화를 위해 붙인 이름이고 원래 ‘아홀로틀’이나 ‘엑솔로틀’이라 불립니다. 멕시코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도롱뇽과 동물인 우파루파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우파’라는 캐릭터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스브스 스토리]우파루파의 멸종위기 등급은 놀랍게도 ‘위급(CR)’. 인형 같은 외모 때문에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아 무분별한 포획 대상이 되었고, 야생에 남아있는 우파루파들은 10여 년 전에 비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귀엽기로 소문난 동물들…사람들의 큰 관심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행복한’ 동물들이지만, 사랑과 욕심의 차이를 이제 구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 가까이에서 또는 내 방 안에서 한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이 정작 자신들의 고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귀여운 모습을 책으로만 봐야할 지도 모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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