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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받고 달리는 차에 뛰어든 男…"사랑 좋아하시네"

박대연

입력 : 2015.03.27 08:16|수정 : 2015.03.27 13:51


사랑
서울 강남역입니다.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에 한 남성이 뛰어들어옵니다. 이 남자는 시속 60km로 달려오던 택시와 정면으로 부딪혀 무릎인대가 파열돼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만하길 다행이지 자칫하면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뻔한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사랑
그의 무모한 행동보다 더 황당한 건 그 행동을 한 이유입니다. 
사랑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30분 전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그 충격에 이성을 잃었던 걸까요?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게 되면 여자친구가 동정심을 느껴 마음을 돌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한 겁니다. 그는 결국 보험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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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본 이미지는 해당 사건과 관계없습니다.

전라북도 익산, 한 남자가 건물 외벽의 배관을 타고 3층 건물을 올라갔습니다. 이 남자의 직업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 그는 왜 죽음을 무릅쓰고 건물 외벽을 탔던 걸까요? 이별 통보를 한 여자친구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그는 여자친구의 신고로 경찰서로 끌려가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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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담보로 이런 무모한 짓을 한 철부지 청년들. 이들은 "사랑해서 그랬다"라고 항변합니다. 지혜로운 인생 선배들이 봤다면 어떤 말을 해주셨을까요?
사랑
"사랑 좋아하시네" 
<법륜 스님>

법륜스님은 저서 '스님의 주례사'를 통해 "우리는 보통 상대방이 내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면서 자기 욕심을 쫓는 걸 사랑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스님은 사랑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에 "내가 상대방을 좋아할 자유가 있듯이 상대방도 나를 좋아할지 말지 결정할 자유가 있어요. 우린 그것을 존중해야 마땅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헤어지려는 여자친구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로로 뛰어든 남자의 행동, 진정 그 여자친구를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그녀와 계속 사귀고 싶은 자신의 욕심이었을까요?
사랑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에도 늘 어느 정도 이성이 있다." 
<프레드리히 니체>
사랑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게 해라."
<테레사 수녀>  
사랑
그렇습니다. 사랑에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열정이 광기로 바뀌는 순간 사랑은 다르게 기억될 겁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나 자신이 아니라 진정 상대방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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