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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필요한 한국 제품 뭐든 살 수 있을 것"

입력 : 2015.03.26 18:03|수정 : 2015.03.26 18:03


"중국 소비자가 굳이 한국에 쇼핑하러 올 필요 없이, 중국 내에서도 필요한 한국 제품을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알리바바, 아마존, 이베이와 함께 세계 전자상거래 기업 '빅4'로 꼽히는 중국 제이디닷컴(JD.com)의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41)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심플렉스인터넷과 제이디닷컴이 주최하는 '중국 해외직판 성공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류 회장은 "한국 제품은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한국 브랜드와 제품을 유치할 뜻을 밝혔다.

제이디닷컴은 가입자 수 약 1억명,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액(45조원)을 웃도는 약 46조9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중국 최대 규모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300여개 도시에서 운영하는 당일 배송 시스템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20대 초반 유통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룬 류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이다.

2004년 창업한 제이디닷컴을 세계 전자상거래 4위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제이디닷컴을 포함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중국 땅이 너무 넓기 때문이라는 게 류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너무 커서 어떤 도시에는 원하는 제품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예를 들면 삼성전자 '갤럭시S'도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살 수 없지만 온라인으로는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한국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국관'(JD.HK)이 제이디닷컴에 문을 연다.

한국관은 제이디닷컴에서 프랑스관에 이어 2번째로 개설되는 국가관이다.

지금도 TV, 세탁기, 냉장고, 휴대전화, 노트북 등 여러 한국 제품을 팔지만, 한국관 개설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온라인몰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 제품으로 취급 품목이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관에 입점하는 100개 업체에 플랫폼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내걸었다.

중국은 이른바 '짝퉁' 제품의 온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이디닷컴은 모조품이나 가품이 발견되면 해당 업체에 벌금 100만 위안(약 1억7천800만원)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진품 거래' 정책으로 유명하다.

류 회장은 "지금 중국시장에서 가짜 한국제품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며 "한국 판매자들과 협력해 제이디닷컴을 통해 사는 한국 제품은 가장 좋은 진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디닷컴은 앞으로 한국 파트너사를 물색, 올해 말쯤부터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중국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류 회장은 제이디닷컴이 당분간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며 "시장 연구팀과 논의해야 하고 한국 측 파트너도 찾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만약 한국에 투자한다면 고객과 제품의 거리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창고업 쪽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류 회장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한국 사업자들에게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그는 "서울 동대문 시장을 돌아봤는데 손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면 동대문 같은 시장을 여러 개 만들어 중국이나 다른 지역의 많은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류 회장은 "지금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한국 상품을 사지만, 10년간 한국에서 쇼핑한 중국 소비자를 모두 합쳐도 앞으로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로 물건을 구매할 소비자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판매자들이 중국시장을 개척하면 지금보다 5∼10배 넘는 판매가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싸고 품질 좋고 트렌드에 맞는 제품이라면 얼마든지 시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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