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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쌍둥이배' 오하마나호 현장 조사

입력 : 2015.03.26 14:51|수정 : 2015.03.26 14:51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6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세월호와 내부 구조가 유사해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1087t급)를 찾아 현장조사를 했다.

이태석 위원장을 포함한 세월호 특조위 소속 위원 8명은 이날 오후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오하마나호를 직접 둘러보며 침몰 원인과 승객 탈출 경로 등을 조사했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승선하기 전 "오하마나호가 1월 14일 경매에서 낙찰됐다"며 "고철로 분해되거나 외국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고 내일(27일) 진해로 옮긴다는 소유주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왔다"고 현장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특조 위원들은 가장 먼저 6층 조타실로 올라가 조타기, 방향지시등, AIS(선박자동 식별장치)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 선박직 직원 2명이 특조 위원들에게 조타기 사용법과 내부 장비 명칭을 설명했다.

권 소위원장은 "AIS를 (조타수나 선장이) 스스로 끄는 경우 외 신호가 안 잡힐 때가 있느냐"고 묻자 해수청 직원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다른 위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을만한 장치가 있느냐"고 물었다.

해수청 직원은 "VDR(선박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이 있었다면 사고 원인을 좀 더 정확히 분석할 수 있었겠지만 세월호와 오하마나호에는 해당 장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타실에서 내려온 특조위원들은 오하마나호 3∼5층 객실을 둘러보며 세월호의 내부 구조와 탈출 동선 등을 추정했다.

이어 1∼2층 화물창으로 이동해 화물과 차량 적재를 위한 고박 장치를 살펴봤다.

또 기관실과 평형수를 채우는 탱크를 직접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침몰해 볼 수 없는 세월호를 대신해 유사한 구조를 가진 오하마나호를 볼 수 있었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소위원장은 "정부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직과 예산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중요한 현장 조사를 조사관 없이 진행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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