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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쉬워보이면 비싸게?…타이어 가격 '부르는 게 값'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3.26 11:01|수정 : 2015.03.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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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운전들은 다들 하시는데 자동차 수리하는 데는 소극적인 분들 많이 있거든요. 특히 여성 운전자들은 더 그럴 텐데, 타이어 가격 제대로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어딜 가서 가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래요.

<기자>

타이어 갈아보신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어떤 게 좋은지도 모르겠고요.

좀 알았다 싶어도 정말 가는 데마다 부르는 값이 확 다릅니다.

3천 cc급 되는 대형 승용차용 타이어 이게 좀 비싸니까, 이게 얼마나 드냐고 정비소에 가서 물어봤더니 대답들이 정말 천차만별이에요.

한 번 얘기를 들어보시죠.

[A 정비소 : 원래 한 15만 5천 원 보시면 돼요. 강남 같은 데선 말 그대로 28만 6천 원 받기도 하고 그래요.]

[B 정비소 : 저희는 19만 8천 원에 작업 다 해 드려요.]

15만 원에서 28만 원까지 두 배 폭인데, 이번엔 많이들 타는 2천 cc 급을 한 번 보면 이것도 어떤 데는 11만 원을 부르고요.

어떤 데는 6만 5천 원도 부르고, 이것도 역시 두 배 정도나 차이가 납니다.

6만 5천 원 짜리를 찾아도 이게 지금 제대로 된 값이 맞는지 더 찾아보면 더 싼 데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이게 왜 그러냐면 타이어를 우리가 자주 바꾸는 게 아니니까요.

어쩌다 한 번 오는 뜨내기손님들이라 좀 쉽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평소에 우리가 주유소 가듯이 자주자주 가면 매일 가격을 체크해 볼 텐데, 이건 몇 년에 한 번씩 갈아야 되니까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기자>

그러니까 이제 타이어 가게 주인들도요, 딱 보고 "이 사람 깐깐하게 생겼다." 그러면 좀 싸게 주고, "이 사람 좀 쉽게 보이네." 그러면 좀 비싸게 부르고 그런답니다.

얘기 한 번 이것도 들어보시죠.

[정비소 관계자 : 나도 보통 한 18만 5천 원부터 25만 원 사이에 받으니까. 사람 놓치기 싫으면 그냥 좀 싸게 할 수도 있는 거고…]

타이어야말로 그래서 소비자가격 같은 거를 인터넷 같은데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싶은데, 정부가 작년에 다른 부품값이나 자동차 수리비 이런 건 공개하긴 했는데, 타이어값은 거기서 쏙 빼놨어요.

그래서 그냥 지금 하는 대로 하겠다는 건데, 이 부분은 좀 생각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불편하잖아요.

<앵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쉬워 보이는 인상이라서 그동안 비싸게 가격을 준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드는데, 그나마 지금 자동차 부품 값이라든지 수리비는 공개한다고는 하는데, 정작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는 몰라요.

<기자>

이런 거 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 걸요.

그런데 현대 자동차 같은 경우에 홈페이지에 가시면 부품값은 얼마고, 이걸 갈아 끼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정비소에 얼마를 줘야 하는지 홈페이지에 공개를 해놨습니다.

그런데 이것 찾는 것도 복잡하긴 한데 이게 어디예요.

예를 들면 다른 회사들 한국 GM이나 르노삼성 같은 경우는 올려놓지 않았고, 수입차는 더 엉망입니다.

이게 제도는 다 좋은 생각을 하고 만들었는데, 이렇게 잘 시행이 안 되면 시민들 결국, 차 고치는데 불편한 게 많죠.

이게 작년 8월쯤에 시작됐으니까 반년쯤 됐는데, 좀 나서서 이것저것 고쳐야 될 것 같고, 이럴 때 타이어값도 좀 올려주십시오.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파라고도 안 했는데 본인들의 비밀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그런 회사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반대로 생각을 하는 거죠.

잘 알리면 소비자들이 믿고 살 거다고 보는 건데, 수리비 논란하고 반대되는 경우입니다.

주로 식품회사들이 요새 이런 거 많이 하는데 특히, 애들 먹는 거 민감하잖아요.

그래서 분유 같은 거 먹일 때 이거 어떻게 만들었나 궁금하고 그래서 한 분유 회사가 보통 지금까지 석 달에 한 번 분유 공장 돌아가는 걸 저렇게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왔었는데, 이거 다음 달부터 CCTV 달아서 아예 생중계를 하겠답니다.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공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겠다는 거고요.

주스 같은 경우도 손님들이 올 때, 보신 적 있으실 거에요.

주스를 그냥 오렌지를 그냥 저렇게 넣버립니다.

"딴 것 안 넣었다. 우리는 오렌지 그냥 짜드리는 거다." 저런 가게들이 지금 매년 20%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투명하게 보여주면 소비자가 믿고 사고 함께 좋은데, 불투명하게 손님 봐가면서 저렇게 깐깐한 사람 싸게 해주고 그러면 시장이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이런 걸 정부가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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