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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야구장 술 반입금지? 억 단위 임대료 매점 영향도"

입력 : 2015.03.26 10:17|수정 : 2015.03.26 10:59

* 대담 : 마해영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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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부터 바뀌는 것들이 있죠? 경기장에 술이나 일부 음식물 반입, 제한됩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야구장 환경을 위해서 KBO에서 ‘SAFE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건데요. 야구팬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한 스피드업 규정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마해영 야구해설가와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SAFE 캠페인’부터 짚어볼게요. 지금 보니까 소주, 맥주 같은 주류 반입 안 되고, 국물음식 안 되고, 또 소지품 개수나 크기도 제한이 있네요. 가방 1개, 쇼핑백 1개만 되고. 아이스박스 안 되고. 대신 술은 야구장 안 매점에서만 판매를 하게 돼 있고. 관객들 안전 위해서 하는 거라는데, 어떻게 보세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양쪽 다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소주병이라든지 맥주병 같은 플라스틱이나 유리 재질을 가지고 들어온 것을, 술 마시고 자기가 이기기를 원하는 팀이 패했을 경우에 야구장에 투척을 한다든지, 또는 경기장 내에서 만약에 팬들끼리 싸우게 되면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위험할 수가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선수들 입장에선 참 기겁을 할 거예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런 차원에서 사고를 미리 방지한다는 것은 취지에 맞는다고 볼 수 있고요.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처럼 야구장에서 많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구비를 해놓고 팬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고요. 또 아무래도 본인이 준비해가는 것이 경기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좀 저렴하겠죠, 경제적으로. 그런 부분까지 구비를 해놓고 제재를 하는 것이 순서인데, 지금의 상황은 경기장 안에도 매점이라는 상권이 있거든요. 그 분들의 어떤 상권을 지켜주는 부분도 플러스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실제 야구팬들 사이에 “매점 매출 올려주려는 꼼수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거든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네, 분명히 그런 부분도 있죠. 잠실야구장에 가 보시면, 잠실야구장 버스정류장 앞쪽에 노점상이 상당히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 분들은 특별한 임대라든지 자릿세를 내고 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보증금이라든지 많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영업) 하시는 분들이 좀 피해를 보는 건 맞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KBO가 이런 규정까지 만들면서 굳이 이렇게 매점 운영권을 확보해줘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KBO 입장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라든지, 또는 술을 많이 마셔서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좀 방지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구단 차원에서는 첫 번째 부분도 해당이 되겠지만, 프로야구 중계권이 인상이 되고, 실질적인 인프라가 향상이 되면서 아무래도 임대라든지 보증금, 이런 부분이 올라가겠죠. 이런 가격이 올라가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이 구단을 통해서 '우리의 상권을 안전하게 보장해라.' 그런 요구를 좀 받아들여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임대료만 자꾸만 올리지 말고 상권도 좀 보호해 달라, 그런 불만들이 나온다는 거군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야구장에 입점한 매점들이 보통 얼마 정도 비용을 내고 있나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경기장마다, 또는 지역마다 다 차이가 있는데요. 시에서 관리하는 부분이 있고요. 시에서 관리를 하게 되면 시와 계약을 해야 되는 거고요. 구단에서 장기임대를 해서 경기장 매점까지도 다 독점 관할이 되면, 구단이랑 계약을 하기 때문에 경기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구단에서 받기도 하고 시에서 받기도 하고?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대략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될까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무조건 억 단위죠.

▷ 한수진/사회자:
억 단위, 일단 억은 넘는다?
 
▶ 마해영/야구해설가
네, 굉장히 특수한 경우죠. 여기는 경기가 있을 때에 영업이 진행이 되기 때문에 홈경기가 있는 경기만 영업이 되고, 그 경기 수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특별한 구조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또 그날 얼마나 많은 관중이 와서 하루 매출이 얼마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야구장 찾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잖아요. 근데 매점 운영이 잘 안 되나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많이 개선이 되고 좋아지고 있고요.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게 되면 거기에 안전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조건들이 구비가 잘돼있어야 되죠. 지금 우리나라 구장에서 보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하고 시설이 좋은 데가 SK 문학구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좋죠.

▶ 마해영/야구해설가
문학구장에 가면 주차시설부터 안전시설도 잘되어 있고요. 그 다음에 어린이들 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방도 있고,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설치해놨거든요. 오히려 그렇게 따로 설치해놓으면 시설이 안전하기 때문에 뭐 불이 난다든지 사고가 날 위험이 없겠죠. 근데 과거에는 삼겹살이라든지 고기를 사가서 구워먹을 수 있는 그런 조리기구들을 가지고 가다 보면, 경기 중에 외야에서 불이 나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신경을 쓰는 것 중에 하나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서 잠깐 말씀해주셨지만, 지금 매점 내에서 판매하는 종류를 좀 더 다양화하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많이 갖추는 건 좀 중요해보이거든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렇죠. 야구팬이 원하는 먹을거리가 어떤 부분인지, 다양성을 좀 둬야 되는데. 구단이나 시의 입장에서는 수익만 생각해서 금액적으로 많은 부분만 지불하는 데만 선점하게 되면, 비슷한 종류의 도매 제품이 계속 중복될 수 있겠죠. 그런 부분을 좀 피해서, ‘야구장에 가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있다. 그리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라는, 그런 인식을 줘야 음식물 반입이 안 되더라도 크게 불만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번엔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서도 말씀 나눠보죠. 지난해 경기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27분, 역대 가장 길었다면서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네, 그런데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지난해에는 타고투저였죠, 타자들의 어떤 득점력이라든지 타자들의 능력이 조금 향상되면서 전체적으로 좀 점수가 많이 났고요. 그러다 보니까 경기 시간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렇게 경기 시간 늘어나니까 어쨌든 투수 교체시간 단축하고, 타자 등장할 때 배경음악 10초로 제한하고, 이런 규정들을 만들었는데. 어떨까요? 야구 보는 재미는 훨씬 커질까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스피드업은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하나고요. 그런 차원에서 투수들에게만 계속 제한을 두다가 ‘이제는 좀 타자 쪽에도 뭔가 좀 제한을 둬야 된다.’라고 해서 시도가 됐고. 시범경기에서는 뭐 타석에서 벗어나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기 때문에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은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들이 많아서 벌금 부과하는 그런 방향으로 지금 전환을 시켰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발이 다 떠날 경우에는 스트라이크 판정하기로 했는데, 이게 습관들이 돼서 그런지 많이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 마해영/야구해설가
네, 타자도 혼란스럽고, 처음 시행하는 심판도 조금 혼란스럽고, 이 부분도 실제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봄 경기에 들어가면 이것도 논란이 될 소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전히 논란이 된다?

▶ 마해영/야구해설가
예, 왜냐하면 고의성이 없이 물러날 수도 있고요. 또 몸 쪽으로 던진 공을 피하려다가 물러날 수도 있거든요. 물론 이런 부분은 기존의 규정에서는 제외된다고 하지만, 그리고 애매하게 또 벗어나는 경우라든지, ‘과연 이게 물러날만한 공이었나.’ 또 이런 식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논란의 소지는 있는데 스피드업을 위해서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되는 건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항의하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어요, 오히려?

▶ 마해영/야구해설가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워낙에 벌금도 민감하지 않습니까?

▶ 마해영/야구해설가
그렇죠. 벌금 부분도 제가 볼 때는 좀 계도 기간을 먼저 줘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그 선수의 어떤 연봉 수준에 따라서 벌금도 너무 과도하게 책정되기 보다는, 선수의 어떤 등급이라든지 연봉에 따라서 조금은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해영 야구해설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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