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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최악'…1990년 이후 최저

권애리 기자

입력 : 2015.03.26 06:16|수정 : 2015.03.26 11:30

서울 전세난, 외곽 이탈 심화될 듯…대구 등은 공급 과잉 우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하는 가운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990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과 재건축 이주로 촉발된 서울 아파트의 전세난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114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만 6천 749가구로 올해 2만 38가구보다 16.4% 감소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 5만 5천 가구에 달했으나 2014년 3만 6천 993가구에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45.8% 감소한 2만 38가구로 급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처럼 크게 감소하는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3∼4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위축된데다 신규 택지개발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큽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0년 5만 천370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2013년 4만 5천 104가구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2만 9천 9가구로 35.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그에 따른 철거와 멸실로 인해 당분간 서울지역 아파트의 공급 부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경기도는 화성 동탄2돠 위례, 김포 한강 같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많은 7만 961가구가 내년에 입주할 전망이어서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한 세입자들이 경기도 같은 외곽이나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밀려나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늘어나지만 서울 도심의 아파트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가 많아 수요 분산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에서 지어지는 연립·다세대주택이 얼마나 아파트 공급 부족의 완충지대가 돼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4만 6천 921가구로 올해 입주물량 24만 천 702가구보다 2.1% 증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올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 만 817가구 물량이 대기하고 있으며, 대구와 충남의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의 2배 수준으로 각각 2만 6천 648가구와 2만 801가구에 달합니다.

반면 울산은 내년 입주 물량이 3천 49가구로 올해보다 67.7% 감소하고, 올해 만 7천 69가구가 공급돼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된 세종시는 내년엔 5천 590가구만 입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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