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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종합 플랫폼' 굳히기…메신저·VR 내세워

입력 : 2015.03.26 03:48|수정 : 2015.03.26 03:52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메신저 플랫폼'을 발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를 공개했다.

이는 앱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앱을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페이스북은 이를 계기로 콘텐츠와 메시징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의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서 쇼핑몰이 이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하면 배송 안내나 반품 신청 접수 등을 메신저 채팅 형식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스포츠 경기 결과나 일기예보 등을 보내 줄 수도 있다.

또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를 팝송 멜로디에 맞춰 '노래'로 만들어서 메신저로 전하는 앱 '디티'(Ditty) 등도 나왔으며, ESPN 앱의 스포츠 경기 결과나 더 웨더 채널의 일기예보 등을 친구에게 메신저로 보내 줄 수도 있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 회사의 'F8 2015' 개발자 회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를 발표했다.

이날 공식으로 출범한 메신저 플랫폼의 파트너는 ESPN, 더 웨더 채널(The Weather Channel), 디티, 집잽(JibJab), 지피(Giphy), 플립립 보이스 체인저(FlipLip Voice Changer), 밈스(Memes), 픽콜라지 지프 캠(PicCollage Gif Cam) 등 40여 개사이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또 전방위 입체 비디오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형식의 비디오는 앞으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볼 수 있게 되며,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오큘러스를 위한 콘텐츠도 나올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이 형식의 비디오를 '구형(球形·공 모양·spherical) 비디오'라고 지칭하면서 무대에서 시연했다.

시연에 사용된 비디오는 건물이 양측으로 늘어선 거리 위를 공중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관찰 시점과 방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그는 또 사람들이 공유하는 콘텐츠가 텍스트, 사진, 비디오를 거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발전해 갈 것이고 콘텐츠 공유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VR이라고 하면 흔히 게임을 생각하지만, 오히려 비디오가 더 몰입감이 있다"며 VR 비디오 콘텐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저커버그는 기조연설 시작 부분에서 지난해 F8에서 천명했던 '여러분의 앱을 만들고, 키우고, 수익화하세요'(Build, Grow and Monetize Your Apps)라는 개발자 상대 메시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최근 1년간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또 작년 F8에서 발표했던 '안정된 인프라와 함께 빨리 움직이라'(Move fast with stable infra)와 '사람이 먼저다'(Put people first)라는 페이스북의 양대 사훈(社訓)을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칼라 없는 회색 라운드 넥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저커버그는 안정된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주요 버그를 48시간 내에 고치겠다"는 약속을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F8에서 소비자와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정책 변화를 발표해 왔다.

페이스북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 차례(2009년)만 제외하고 매년 F8을 열었으나, 기업공개를 한 2012년과 그 이듬해에는 열지 않고 2014년부터 이를 다시 열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F8에서 '연례행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앞으로 매년 거르지 않고 이 행사를 열겠다는 뜻을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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