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예멘 반군 아덴 위협…사우디-이란 대리전 임박

유병수 기자

입력 : 2015.03.25 22:49|수정 : 2015.03.25 23:44

반군 후티, 아덴 '턱밑' 군기지 장악


지난달 6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한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순식간에 남하해 반대세력의 중심지인 남부도시 아덴까지 위협하면서 군사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아덴에선 후티를 피해 지난달 21일 이곳으로 옮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유엔과 걸프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 후티 세력을 규합해 왔습니다.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후티가오늘(25일) 아덴에서 북쪽으로 불과 60㎞ 떨어진 알아나드 공군기지를 점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하디 대통령이 머무는 대통령궁을 공습했습니다.

알아나드 공군기지 장악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디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디 대통령이 아덴을 떠났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으나 그의 측근인 리야드 야신 외무장관은 이를 부인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후티는 지난 22일 타이즈를 시작으로 알모카, 알달리 등 아덴 주변의 주요 거점을 점령한 데 이어 오늘 아덴과 고속도로로 직접 통하는 알아나드 기지마저 손에 넣었습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을 중심으로 후티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 개입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자칫 예멘 사태가 중동 전체로 확산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후티의 배후로 사우디의 '숙적'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지목되는 탓입니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벤 헤리 사무차장은 하디 대통령 측이 요청한 군사 개입을 논의하기 위해 모레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디 대통령은 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서한을 보내 군사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