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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모르는 영업 비밀?…"다 보여드립니다"

조기호 기자

입력 : 2015.03.25 20:44|수정 : 2015.03.25 21:30

동영상

<앵커>

그동안 식품 업체들은 영업 비밀이라고 하면서 제조 과정 공개를 꺼려 왔는데요.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소비자에게 모두 공개하며 신뢰를 얻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임아롱 씨가 한 분유 제조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분유 제조 과정 동영상 :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21단계의 이물질 방지 시스템으로…]  

임 씨는 이 업체 페이스북에 석 달마다 새로 올라오는, 분유 제조 전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빠지지 않고 살펴봅니다.

[임아롱/주부 : 저희 애가 뭘 먹는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궁금하고 제조 과정도 아기가 먹는 거기 때문에 더 깨끗해야 하고 그런 게 궁금하고.]  

이 분유 제조사는 아예 다음 달부터는 공장 내부의 CCTV 12대가 비추는 모든 제조과정을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입니다.

[최경철/분유 제조사 이사 : 소비자들이 전문가 이상의 상식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드리고 설명을 해드리지 않으면 기업들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고.]  

속이 훤히 보이는 용기에 홍삼 원액을 담아 출시한 것도 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입니다.

전에는 반투명 용기를 사용하다 보니 이물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품을 그대로 보여줘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겁니다.

[차주형/인삼 제조사 과장 :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확인하고 침전물이나 이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착안해서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소비자 눈앞에서 과일을 통째로 갈아주는 착즙주스 전문점들도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식품의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는 깐깐한 소비자들이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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