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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 끝나자마자…인천시의원들 '해외로 해외로'

입력 : 2015.03.25 17:53|수정 : 2015.03.25 17:53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회기가 끝나자마자 잇따라 해외 방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노경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9명이 25일 대표단을 구성해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시의회 사무처 직원 3명도 동행했다.

4박 6일 일정으로, 오는 29일 귀국 예정이다.

시의회는 우호 관계인 방콕시의회로부터 초청받아 대표단이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청 방문이라 숙박료, 식대 등 체재비는 방콕시의회에서 지원하지만, 대표단 1인당 항공료 약 93만원은 시의회가 부담했다.

시의회는 대표단이 방콕시청, 방콕 관광청, 운송·환경 담당 공기업, 방콕 수상시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경수 의장은 "이번 방문은 인천과 방콕 양 도시의회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방콕이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만큼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두루 돌아볼 계획"이라며 "인천 실정에 맞는 관광산업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해오겠다"고 했다.

시의회와 우호 관계를 맺은 해외 도시는 방콕을 비롯해 7개국 10개 도시이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도 '교육 선진지 시찰'을 명목으로 해외 방문길에 나선다.

오흥철 위원장 등 교육위 소속 의원 5명은 이날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시의회 사무처 직원 2명이 수행한다.

이들은 현지 유치원, 초·중·고교 수업 현장에 참관하고 오페라하우스, 반딧불 동굴 등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비용은 시의원 1인당 평균 340만원이다.

시의회는 두 일정 모두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무리 없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시의회와 이해관계에 얽힌 이들이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을 맡아 엄격한 심사가 진행되지 못한다며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어려운 지방재정 등을 감안해 국외 업무 여비를 반납하거나 외유성 연수 차단 방침을 강화하는 지방의회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인천에서만 잇따라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비판 여론도 나온다.

해외 연수 비용이 인천시의회 예산에서 충당되기 때문이다.

시의회 건교위원회는 지난해 말 외유성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네덜란드와 독일로 장기 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시의회 제222회 임시회는 지난 10일 개회해 23일 폐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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