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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도발하면 그곳이 바로 무덤"…실전방불 해군 훈련

입력 : 2015.03.25 12:18|수정 : 2015.03.25 13:15


해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5주년을 앞둔 어제(24일) 서해상에서 대규모 해군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적의 해·공군 전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이번 훈련은 천안함 피격 5주년을 상기하는 동시에 천안함 용사들이 피로써 지킨 영해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태안 서방 90㎞ 해상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을지문덕함(3천200톤 급)과 신형호위함 인천함(2천500톤 급), 호위함 청주함(1천800톤 급), 그리고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인 신성함(1천200톤 급),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450톤 급), 고속정(150톤 급) 등 10여 척의 함정이 참여했습니다.

10여 척의 함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문 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대형을 바꿔가며 고난도의 전투배치 및 기동훈련을 전개했습니다.

이어 대공훈련을 시작으로 사격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훈련계획에 따라 사거리 23㎞의 127㎜함포를 비롯해 사거리 16㎞의 76㎜함포와 사거리 12㎞의 40㎜함포가 불을 뿜었습니다.

함포 사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어느새 함정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잠훈련 대형을 갖췄습니다.

"총원 전투배치!", "총원 전투배치!" 함장의 명령과 장병들의 복창이 또 한 번 이어지면서 가상의 적 잠수함을 겨냥한 폭뢰가 투하되고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물기둥이 치솟았습니다.

마지막 대함 사격훈련 때에는 을지문덕함의 127㎜ 함포를 비롯해 각 함정의 76㎜함포와 40㎜함포가 다시 한번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사망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기탁한 아들의 사망보험금과 성금으로 2함대 초계함에 2정씩 장착된 '3·26 기관총'으로 불리는 K-6도 사격훈련에 동참했습니다.

3·26 기관총 사수인 양만석(31) 중사는 "적이 도발하면 그동안 훈련한 대로 적함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겠다”며 “우리는 준비돼 있고, 내 손으로 반드시 명중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강석봉 제23전투전대장(대령)은 "우리 해군은 지난 5년간 절치부심하며 적을 처절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왔다"면서 "불굴의 의지로 필승해군의 승전 전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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