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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 보고 싶어서…" 달리는 차에 뛰어든 男

정경윤 기자

입력 : 2015.03.25 12:24|수정 : 2015.03.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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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보기 위해 도로에 뛰어들어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난 사고라며 보험금을 타려던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면 헤어진 여자친구가 병문안을 와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편도 4차로를 달리던 택시 앞으로 한 남자가 달려듭니다.

이 남자는 차에 부딪혀 앞으로 나가떨어집니다.

지난해 9월 22살 심 모 씨는 이 사고로 무릎 인대가 다치는 등 전치 12주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 30분 전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게 되자, 병원에 입원하면 여자친구가 병문안을 와 줄 거라는 생각에 차에 뛰어든 겁니다.

막상 치료비 470만 원이 부담스러웠던 심 씨는 무단 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보험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천천히 걷던 심 씨가 택시 앞에서 갑자기 뛰고, 사고 전부터 시선이 계속 택시를 향한 점을 의심했습니다.

또 왼쪽 팔꿈치로 차량 보닛을 짚고 뛰어오르는 등 스스로 충격을 줄이려는 행동이 수상쩍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사고의 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 이동 거리와 속도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는 교통사고 재현 프로그램까지 동원했습니다.

결국, 모든 사실을 자백한 심 씨는 보험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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