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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전 테니스 스타 34년 전 성폭행 유죄 선고

입력 : 2015.03.24 18:59|수정 : 2015.03.24 18:59


'시간이 범죄를 지우지 않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법원이 전 테니스 그랜드 슬램 챔피언의 34년 전 성폭행 사건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1980년대 초 남아공서 테니스 코치를 하면서 어린 소녀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호주 태생 전 그랜드 슬램 챔피언 밥 휴이트(75)에게 유죄가 선고됐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남아공 뉴스통신 사파(SAPA)를 인용, 보도했다.

휴이트는 2013년 3명의 여성이 제기한 2건의 성폭행과 1건의 강제추행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왔다.

요하네스버그 소재 하우텡 고등법원 버트 밤 판사는 테니스 복식스타로 널리 알려진 휴이트에 대한 증거를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밤 판사는 "시간이 범죄를 지우지 않는다. 죄를 범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피해자들은 휴이트가 자신들이 어린 소녀였을 때 개인 레슨 동안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한 피해자는 휴이트가 성폭행을 하면서 "강간은 즐겁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 중 1명은 자신이 12살이던 1982년 휴이트가 테니스 연습 전 그의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그가 약 34년 전에 성추행했으며 12~13세였을 때 섹스행위를 강요했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밤 판사는 휴이트가 어린 소녀를 조종했고 소녀들은 그가 무서워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로서 법정에 출석, 그녀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진술한 슐렌 쉬한은 "나는 이 판결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어서 그들도 우리처럼 용감해지고 위험에 맞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테니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모두 15개의 메이저 복식 타이틀을 따낸 휴이트는 빌리 진 킹 등 유명 테니스 스타들과 짝을 이뤄 경기를 했다.

그는 1992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나 성폭행 혐의 때문에 2012년 유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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