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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女육상 유망주 "'남성호르몬 분비는 자연 현상"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3.24 17:17|수정 : 2015.03.24 17:17


인도 여자 육상의 기대주가 최근 과도한 남성호르몬 분비를 이유로 대회 출전 금지처분을 내린 국제육상연맹을 제소했습니다.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태어난 16살 두티 찬드는 2012년 인도 청소년 육상대회 100m에서 11.8초의 기록을 세워 인도 여자 육상의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찬드는 다음 해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 23.811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인도 최초로 100m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육상연맹은 영연방대회를 앞둔 지난해 7월 찬드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며 여자 대회 참가를 무기한 금지했습니다.

약물 투여는 아니더라도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리터당 10나노몰을 넘어 성으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했지만, 찬드는 이를 거부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국제육상연맹을 제소했습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심리를 시작했으며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장 몇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찬드는 재판소에 "남성은 체내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아무리 많아도 출전을 금지하지 않는데, 같은 이유로 여성은 출전을 금지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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