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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코락 소각' 누명 쓴 여성 살해 항의시위

정연 기자

입력 : 2015.03.24 10:25|수정 : 2015.03.24 14:12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이 코란을 불태웠다는 누명을 쓰고 몰매를 맞아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숨진 27살 파르쿤다 살해 사건에 가담한 당사자 모두를 체포해 책임을 묻고 여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성 시위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나오는 피묻은 파르쿤다의 얼굴을 그린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파르쿤다는 지난 19일 점술가와 논쟁을 벌였고, 점술가는 그녀가 코란을 불태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점술가의 주장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파르쿤다를 몽둥이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현장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사건 조사를 벌인 경찰은 가담자 18명을 체포하고 현장에서 사태를 방관한 경찰관 13명에게 정직 조치를 내렸습니다.

울루미 내무장관은 그녀와 관련된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억울한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012년에도 미군이 운영하는 교도소에서 코란이 태워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미 시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30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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