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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족, IS 격퇴전에서 '찬밥신세'

입력 : 2015.03.24 09:38|수정 : 2015.03.24 09:38


시리아 쿠르드족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선 미국 주도의 지원 대상에서 사실상 찬밥 신세나 마찬가지라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시리아 쿠르드의 정치 세력인 민주동맹당(YPG)와 산하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IS가 장악한 코바니 탈환전에서 맹활약해 미 국방부로부터 "신뢰할만하고, 적극적이고 능력 있는 지상군 파트너"라는 찬사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개월 동안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대(對) IS 작전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더구나 다른 시리아 반군 세력과 달리 이들은 미국 특수부대가 지도하는 군사훈련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이라크 내 쿠르드족과 달리 이들은 미국제 무기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리아 쿠르드족과 미국 간의 관계가 느슨하고 임시적인 수준인 것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의 입김 탓이 크다.

터키는 오랫동안 자국 영토 내에 소수파 쿠르드족과 골치 아픈 관계를 맺어 온데다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해서는 의심의 시선을 버리지 않아 왔다.

시리아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현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는 연합군 측의 공습과 관련한 간헐적인 조정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YPG 대변인은 "지난 2년 동안 YPG는 시리아에서 테러와 특히 IS에 맞선 가장 효과적인 부대임을 증명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IS 반대세력에 화기 지원을 받아온 이라크 내 무장세력과 달리 YPG는 어떤 무기도 공급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시리아 전선에서 YPG는 미국 측에 "IS 세력의 좌표와 밀집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그러나 연합군과의 협조는 이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런 협력 하에서 "우리는 합동 작전은 전혀 계획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연합군의 공습조차 정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하사카주의 한 IS 점령지에 대한 YPG의 공격과 이를 지원한 지난달 공습은 완벽하게 이뤄져 탈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접경 쿠르드족 거점 주거지 라스 알 아인에 대한 IS의 공격에 맞선 방어전투에서는 닷새 동안 미국의 공습이 없었다.

연합군은 일관성이 없는 협조 체제를 지적하는 쿠르드 측의 지적에 "이라크 내 작전 때문에 바빠서 그렇다"며 협조 요청을 일축한다고 주장했다.

공중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힘겨운 지상전을 벌여온 쿠르드족 병사들의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동시에 연합 전선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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