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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경비정·인력 대폭 확충

입력 : 2015.03.24 09:17|수정 : 2015.03.24 09:17


꽃게 조업철을 맞아 불법 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이 크게 강화됩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꽃게잡이를 걱정하는 서해 5도 지역 어민들을 위해 경비정 등을 추가 투입,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천해경은 서해 5도 해역에 경비정 4대를 추가 배치, 꽃게 조업철이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대청∼백령도 해역에는 60톤 급 경비정이 상주하며 고속단정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됩니다.

소청∼백령도 해역에 500톤 급 중형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역엔 방탄 고속단정이 상시 감시활동을 벌입니다.

이에 따라 조업철 인천 해역을 지키는 경비정은 기존 4대에서 모두 7대로 늘어났습니다.

인천해경은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어민의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중국 어선의 횡포가 날로 거세지는 점 등을 고려, 서해 5도 해역에 경비정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서해 5도 해역에 이처럼 많은 경비정이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가을 조업철에도 경비정 추가 투입이 있었으나, 투입 규모는 연평도 해상에 방탄 고속단정 1대뿐이었습니다.

경비 인력도 기존 100여 명에서 150여 명으로 확충했습니다.

윤병두 인천해경 서장은 "해경 해체를 틈타 늘어난 중국 어선을 강하게 단속해 몰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우선 봄철 조업 기간 이같이 운용하고, 가을 조업철이 다가오면 상황에 맞게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대표 꽃게어장 중 하나인 서해 5도에서는 금어기와 휴어기를 제외한 4∼6월, 9∼11월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됩니다.

서해 5도 어민으로 구성된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6일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을 마련하라며 소청도 남쪽에서 해상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과거 북한 해역에서 서해 NLL을 넘나들며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최근엔 우리 어장 내부에 침입해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어구를 훔쳐가거나 훼손한 뒤 달아나는 일이 잦으면서 어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대책위는 특히 기상악화시 중국어선이 피항하는 대청∼백령도 해역에 단속을 늘려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습니다.

피항 중국어선이 우리 어민의 어구를 훔치거나 훼손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해양수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해경 해체 발표 이후 서해 5도 해역에서 중국어선 출몰이 급증했습니다.

해경 해체 발표 이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서해 5도 해역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만5천444척 더 많이 증가한 2만9천614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월 평균 600척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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