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현장 포토] 검은 잿더미만 덩그러니 남은 인천 강화도 캠핑장

입력 : 2015.03.22 12:30|수정 : 2015.03.22 12:30


오늘(22일)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현장에는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주듯 검은 잿더미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펜션 앞 마당에 나란히 세워져 있던 인디언 텐트 3개동 중에 사망자들이 자고 있던 가운데 텐트가 완전 불에 탔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재 말고는 남아 있는 게 없어 이곳에 텐트가 있었다고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재가 남은 자리에서 약 1m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양쪽 텐트에도 불이 옮아붙은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다행히 크게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불이 난 텐트의 오른쪽 텐트는 내부 시설물을 포함해 절반 가량 타 이용객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어린 부상자를 구조하다 다친 박 모(43)씨가 머물렀던 왼쪽 텐트도 출입구 쪽이 조금 그슬렸습니다.

바닥이 원형인 텐트는 지름 약 5∼6m 규모입니다.

높이는 5m 정도이며 회색, 분홍색, 흰색이 섞인 원추형 천막 형태로 돼 있습니다.

왼쪽 텐트 내부에는 냉장고, 텔레비전, 흰색 소파, 선풍기, 수납장 등이 보였습니다.

이들 시설이 원형의 텐트 내부를 빙 두르고 있었습니다.

전기장판으로 추정되는 연두색 장판도 보였습니다.

캠핑장은 마니산 서남단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 떨어져 있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등 전망이 양호해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텐트마다 바로 옆에 나무로 된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세면장과 화장실은 펜션 건물 뒤에 있었습니다.

텐트 옆 바닥에는 소화기 두어대가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소화기 5대가 발견됐다"며 "이 가운데 2대는 사용, 2대는 미사용, 1대는 불에 그슬린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를 목격한 한 남성은 "어린 아이 한 명이 앞에서 울고 있길래 나와봤더니 이미 불이 난 상태였다"며 "대학생들이 119에 전화했고 소방차 한 대가 와서 울던 아이를 응급처치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아이 상태가 크게 문제 있어 보이진 않았고, 사람들이 불을 끄고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이렇게 많이 있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불이 다 꺼진 상태였다"며 "천막 재질이라 텐트가 1∼2분만에 확 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