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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항공, 조종사 아프리카 아동 성추행 '알고도 쉬쉬'

김호선 기자

입력 : 2015.03.22 02:32|수정 : 2015.03.22 05:03


영국항공이 자사 소속 조종사가 저지른 아프리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행위를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영국항공의 조종사 사이먼 우드는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케냐와 우간다에서 50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 착취 행위를 지속적으로 저질렀으며, 이 사실을 회사 내부에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일등 조종사이던 우드는 케냐에서 봉사활동 중 고아원에서 발가벗은 아동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자신이 머물던 호텔로 여자 어린이를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우드는 이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동료 조종사였던 마이크 존슨이 우드의 성추행 사실을 상부에 보고해 2004년 우드가 자선단체 이사직을 내려놓았으며, 2008년에는 성폭행 피해자의 어머니가 또 다른 이사회 회원인 조종사에게 이메일로 우드의 범행을 알렸다고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영국항공은 당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우드에게 자선 활동의 공로로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포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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