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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구한 영웅, 알고보니 '폭력 경찰'…반전 CCTV 공개

최효안 기자

입력 : 2015.03.21 20:53|수정 : 2015.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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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미국 경찰이 지하철 선로에 추락할 뻔한 취객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웅으로 떠오른 일이 있었습니다. 취객을 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구하자마자 무참하게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경찰 당국도 알면서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미국 보스턴 시내의 지하철역, 한 남성이 지하철 승강장 끝에 위험하게 서더니, 선로로 뛰어내리려 합니다.

바로 그 순간, 한 경찰관이 취객을 잡아끌어 구해냅니다.

이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취객을 구한 경찰관 콘웨이 씨는 의인으로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맥밀런/동료 경찰관 : 갑자기 일어난 일에 잘 대처했어요.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경찰관은 취객을 구조한 다음 체포하려 했고, 저항하자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폭행으로 눈을 비롯해 온몸을 다친 피해자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8개월 동안 CCTV 영상 전체 공개를 요청한 끝에 진실은 밝혀지게 됐습니다.

경찰은 문제가 된 CCTV 영상을 고의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밀턴/피해자 변호인 : 보스턴 경찰 당국이 대중을 속인 겁니다. 그런 (취객을 폭행한)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었다면 처음부터 영상을 공개했어야죠.]

보스턴 경찰은 콘웨이 경관의 행동이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경찰 규정에 따라 한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항변했지만, 폭력 경찰을 영웅으로 둔갑시킨 경찰의 행태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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