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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넘어 위로까지…영혼 치유하는 '그림의 힘'

김영아 기자

입력 : 2015.03.21 21:17|수정 : 2015.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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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미술작품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전시가 늘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국전쟁 이전과 이후 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지워진 얼굴들은 마음속에 구멍으로 남았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잃어버린 우리 아들딸, 이웃들입니다.

잊어버리고 싶은 상처와 공포들을 거침없이 꺼내놓은 '트라우마의 기억'전입니다.

[홍원석/작가 : '트라우마들을 직접적인 예술 방법으로 표현해 보자' 하다 보니 제 작품으로서 저도 트라우마가 치유가 되면서 관람객들도 공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솜을 채워 넣은 천 더미가 전시장 바닥에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마음껏 짓밟으면 됩니다.

이 전시의 제목은 '분노 조절장치'입니다.

[장유연/작가 : 화라는 건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잖아요.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데, 저는 작가니까 작업을 통해서 푸는 방법을 찾은 거죠.]

미술치료에 자주 쓰이는 명화들을 소개한 이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림을 찾는 이들이 느는 건 예술이 가진 치유력 때문입니다.

[김선현 원장/차의과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 그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인식하는 거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공감하고 이러는 과정에서 마음이 정화가 되고.]

하지만 한편으론 현실에서 탈출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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