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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진정한 주권국가 자부하기 부끄러워"

최고운 기자

입력 : 2015.03.21 16:28|수정 : 2015.03.21 16:2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사드, 즉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외교 논란과 관련해 "진정한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표는 오늘(21일) 오후 서울 용산 효창공원 내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 열린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진정한 광복은 아직도 까마득하기만 하다"면서 전시 작전 통제권, 사드 배치, AIIB가입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또, "안 의사께서는 화국미성 유강개(和局未成猶慷慨), 즉 '평화 시국을 못 이루니 오히려 슬프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린 아직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을 겨냥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통한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안 의사 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문 대표는 지난달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가 노선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일자 당일 오후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안중근 의사 등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오늘 추모식 참석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뿌리를 중시하겠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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