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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일본의 AIIB 참가, 신중한 검토 필요"

이경원 기자

입력 : 2015.03.20 22:43|수정 : 2015.03.20 22:43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늘(20일) 국회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AIIB에 일본이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의원의 질의에 "공정한 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지, 채무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한 대출을 함으로써 다른 채권자에게도 손해를 주지 않을 것인지" 등의 우려를 거론한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같은 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에서 한 발짝 물러선 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AIIB 참가에 대해 "외교, 경제 등의 의미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대출 제공에 대한 믿을만한 메커니즘 확보 등 조건이 확보되면 적어도 AIIB 참가를 위한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참가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 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일본의 참가는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참가 유보론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안에서도 중국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감안해 참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어떤 식으로 입장이 최종 정리될지 주목됩니다.

IMF, 세계은행 등 서방 주도의 국제금융기관에 맞서 중국이 주도적으로 설립을 추진 중인 AIIB는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이 잇따라 참여를 선언하면서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는 상황입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과 호주는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은 그동안 '참가 유보' 쪽에 무게를 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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