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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재단, 화석연료 기업에 거액 투자…'이율배반' 비판

이혜미 기자

입력 : 2015.03.20 16:51|수정 : 2015.03.20 16:5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부부가 이끄는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투자 행태는 그동안 이 재단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시급한 대응을 촉구해온 것에 배치되는 것이라 이율배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게이츠 재단의 세무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재단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의 정유업체 BP를 비롯한 화석연료 기업에 14억 달러, 1조 5천722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게이츠 재단이 투자한 대상 업체는 BP 외에도 미국의 에너지 개발업체 아나다르코, 브라질의 철강회사 발레 등이라고 신문은 공개했습니다.

아나다르코는 최근 환경오염 처리 부담금으로 50억 달러를 부과받았으며, 발레는 환경단체 '퍼블릭아이'의 투표에서 환경 및 인권을 저해하는 기업으로 지목된 기업입니다.

가디언은 게이츠 재단에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청원운동을 시작했으며 이미 9만 5천 명의 지지자를 확보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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