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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예체능도 지역균형선발…"과열·잡음 우려"

입력 : 2015.03.20 11:12|수정 : 2015.03.20 11:12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7학년도부터 음·미대와 체육교육과에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각 학교에서 학교장이 2명 이내로 추천한 학생 중에서 선발하고 내신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반고나 지방에 다니는 학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예체능계열은 성적으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문·자연계열과 달리 명확한 기준이 없는 탓에 일선 고교에서 잡음이 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모집인원을 전년도보다 54명 많은 735명으로 늘리고 모든 학과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입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학생을 뽑지 않았던 음·미대와 체육교육과, 자유전공학부도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게 됩니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기능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공부도 잘하면서 예체능에도 특기가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인문·자연계열과는 달리 예체능계열은 성적순으로만 추천할 수 없고 이른바 '잘하는 학생'을 판별할 수 있는 명확한 잣대가 없어 외려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인문·자연계열에서 서울대를 보내기 어려운 학교가 예체능 계열로만 학생을 추천해 경쟁이 과열될 수 있습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사실 예고를 제외하면 예체능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은 일반고"라면서 "적은 수를 뽑는 전형에 상당수 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대가 어떤 학생을 뽑을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는 사회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1개와 한국사를 응시하도록 규정했으나 2017학년도부터 모든 수험생이 한국사를 치르게 되면서 선택과목이 2개로 늘어납니다.

한국사는 3등급 이상이면 모두 만점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성적을 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과학대는 정시전형에서 광역모집을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기회균형선발전형은 지원자격을 탈북한 지 5년 이내에서 9년 이내로 완화합니다.

이밖에 2016학년도에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단원고 학생 2명을 정원외로 뽑고,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면접·구술고사를 2단계로 나눠 보기로 했습니다.

서울대는 3년 예고제에 따라 오는 31일 2016·2017학년도 입시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 중 2016학년도 입시안은 대교협 승인을 받아야 확정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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