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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100세 시대의 슬픈 자화상 '반퇴'

입력 : 2015.03.19 19:10|수정 : 2015.03.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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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근로자'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은퇴를 하고도 생계를 위해 다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일컬어 '반퇴 근로자'라고 부릅니다. 퇴직 뒤에는 취미생활이나 즐기며 여생을 좀 편안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퇴직자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가족 생계뿐 아니라 자식 교육비나 결혼비용까지 마련하려면 20년 이상 일을 더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고용률은 2위입니다.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층이고 3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고령 근로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3월 19일 SBS <이슈인사이드> ''반퇴시대'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한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수명은 길어지고 은퇴 시기는 빨라지면서 대부분 은퇴 후 여생이 30년 이상 된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주된 일자리에서 평균 53세에 퇴직을 하지만, 완전히 일을 손에서 놓는 것은 한참 후인 71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전기보 행복한 은퇴연구소장은 "반퇴 근로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통계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생부터 63년생까지로 700만 명 정도 되고 2차는 68년생부터 74년생까지로 6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2차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은퇴가 본격화되면 반퇴 근로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우곤HR연구소의 이우곤 소장은 "반퇴 근로자는 은퇴 준비를 못해서 생겨난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지만 은퇴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부모 부양과 자녀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느라 은퇴준비를 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고령에도 불구하고 험한 일자리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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