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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된 아파트 옥상 화재…경찰 원인규명 못해

입력 : 2015.03.19 16:24|수정 : 2015.03.19 16:29


지난 1월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 자칫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경찰이 2개월이 되도록 화재 원인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대학생 4명의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고, 추가적인 단서 확보도 이뤄지지 못하면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오후 10시 30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2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 입주자 26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아파트에 설치된 CCTV 5개 가운데 2개에서 대학생 4명이 화재 발생 당일 오후 6시 40분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찍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사건 현장에서 이들이 옥상에서 숯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은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고기를 굽는 데 사용된 철망과 번개탄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옥상에서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었다"고 인정하면서 경찰은 이들의 실화에 의해 화재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옥상에서 불을 피우고 1시간이 지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불을 피운 것과 화재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거둬들인 번개탄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고, 거짓말 탐지기로 이들을 추가 조사했지만 이들이 불을 냈다는 것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추가 단서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화재 원인이나 용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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