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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km 통근男, 행복한 스토리 그리고 씁쓸한 결말

김민영

입력 : 2015.03.18 16:55|수정 : 2015.03.19 15:05


올해 2월, 자가용이 없는 미국의 한 공장 근로자가 지난 10년 동안 매일 33.8km을 걸어 출퇴근한 이야기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던 그의 성실한 삶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겁니다.

돈줘...
그의 사연이 소개된 이후 네티즌들은 제임스에게 자동차를 사주자며 성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총 35만 달러(한화 약 4억 원)의 금액이 모였습니다. 한 현지 자동차 업체에서 그에게 자동차를 기부해 이제  출퇴근 시간은 6시간에서 40분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돈줘...

하지만 그가 유명해지고, 기부금이 쌓이면서 그 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돈줘...

바로 그의 전 여자친구와 전 집주인, 'fox'입니다. 전 여자친구는 무작정  그에게 기부금 중 일부를 나눠줄 것을 요구했고, 제임스가 15년 동안 거주했던 집주인은 그가 부엌 벽에 기름칠을 해놨다는 이유만으로 수리비 명목으로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돈줘...
전 집주인의 아들과 그녀의 남편이 제임스에게 폭력적으로 나오면서 제임스는 경찰의 보호 아래 짐을 옮겼습니다. 급기야 법원에서 전 여자친구와 전 집주인으로부터 제임스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들처럼 선의로 모인 기부금에 욕심내는 사람들이 계속 집에 찾아오면서 제임스는 3주 만에 2번이나 이사해야 했습니다. 



돈줘...
제임스는 현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황입니다. 그는 'Detroit Fre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예전에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은 이제 내가 더 이상 그곳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인연들이 돈 때문에 악연이 되면서 이런 말을 남긴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복한 출근길을 위해 선의의 손길을 베풀었지만 이제 은둔자로 살아가게 된 로버트슨. 앞으로 그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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