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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세탁 캡슐' 아이들 접근 금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03.18 14:13|수정 : 2015.03.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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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요즘 세상이 점점 간편해지고 있잖아요. 요즘 빨래할 때도 세제가 캡슐 형태로 나온다고 하는데, 본 적 있으세요? 네,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예쁘게 생겨서 위험하다고 그래요.

<기자>

네,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말랑말랑하게 느낌도 좋고, 저 같은 경우는 빨래 한 번 할 때 이걸 세제를 얼마나 넣어야 되는지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빨래 한 번 할 때마다 이거 하나만 넣으면 되는 거에요.

그런데 계속 저도 만지고 있었는데 이게 애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쓸데없이 예쁩니다.

이게 색깔도 예쁘고, 만지작만지작하다가 이게 마음에 들면 애들 같은 경우는 입에 넣어버리잖아요.

터지기도 좋게 만들어 놓아서 이게 애들 입에 들어가서 터질 수가 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죠.

<앵커>

그런데 실제로 먹었을 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면서요?

<기자>

이게 우리나라는 지금 이제 나오기 시작했는데 미국에선 나온 지 몇 년 됐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2012년, 2013년 2년 사이에 미국에서 이거 삼킨 아이가 1만 7천 명이나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숨진 아이도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는 3명, 그것도 한두 살 아이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걸 먹었다고 합니다.

이게 왜 위험한가 여러 가지로 안에서 세제잖아요.

이게 빨래 세제이기 때문에 몸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들어 보시죠.

[박준동/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식도 점막 또는 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고요. 그런 손상은 궤양, 심하면 구멍이 뚫리는 천공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아이들 잘못이 아닌 게요, 애들한테 이걸 한 번 줘봤어요.

뭐 갔냐고, 손에 쥐고 있는 걸 줘봤는데 애들은 잘 모르죠.

[장주은/초등학생 : 젤리나 푸딩 같아서 먹고 싶어요. 떡 같기도 하고 생크림이 발라져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어른들이 걸러줘야 되는데, 문제는 지금 시중에 8개 제품이 나와 있는데 포장에 어떻게 하라고 잘 적혀있는 게 절반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저걸 또 저렇게 작게 써놔서 잘 읽지도 않는 게, 대표적인 경우가 이거 먹었다 그러면 엄마 입장에서는 급하니까 애를 토하게 할 거 같잖아요.

그러면 안 돼요.

이 비닐이 기도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숨구멍을 막아요.

그래서 먹은 상태로 병원으로 바로 가야 되는데, 그걸 누가 꼼꼼하게 세제 봉지를 쳐다보고 있냐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건 결국은 편한 건 좋은데, 애들 관련한 건 회사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정말 조심해줘야 됩니다.

<앵커>

알고 있어야겠네요. 세상이 간편해질수록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발달한 기술을 이용해서 사기 치는 사람들도 계속 생겨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특히 주유소에서 의도적으로 정량 속이는 곳 한 번만 적발돼도 문 닫게 만들어 버린다면서요?

<기자>

그냥 속이는 게 아니고 주유기에 뭘 달아요.

컴퓨터 같은 걸 뭘 달아서 그걸로 조작을 하는 그런 걸 잡으면, 작년에 법이 바뀌어서 한 번에 잡히면 문을 닫게 만드는데, 어제(17일) 처음 대전에서 4곳이 적발돼서 바로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앵커>

한 번만에 걸리게 하는 건 잘 바꾼 것 같네요. 그런데 소비자들 지금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는데 기계에 다는 게 어떤 방식인 거에요?

<기자>

주유기에 컴퓨터 옆에 이상한 걸 달아놔서 거기다 조작을 미리 해놓는 겁니다.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문제가 없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와서 주유소 주인한테 250만 원만 주면 이걸 내가 달아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는 건데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냐면 새벽에 저렇게 손님 오기 전에 기계에 가서 세팅을 해놓습니다.

오늘은 만약에 100%면 그중에 7%를 적게 넣어라.

예를 들면 한 5만 원 기름을 넣으면 그중에 7%니까 한 3천 원 정도 손해를 보는 거죠. 모르는 사이에.

딴 데보다 우리 주요소가 싸다고 동네에 광고는 굉장히 많이 했다고 그래요.

사람들이 와서 물건은 싸니까 넣긴 넣는데 양이 어떤지는 사람들이 기계가 아니니까 알 수가 없죠.

눈으로 볼 수가 없는 거니까.

그래서 굉장히 많이 속으셨다고 해요.

이 동네 분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해자 : 집에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예요. 근처에서 제일 싸고 제 눈이 기계도 아니고 좀 이상하네 하고 다닌 적은 있어요.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누구나 저렇게 속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경찰하고 석유관리원하고 가서 불시에 기계를 담아봤더니 4곳이 걸렸는데,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딱 4곳이 모두 1억 1천만 원, 그러니까 한 달에 한 1천만 원씩 공돈을 벌어간 셈입니다.

그럼 반대로 얘기하면 찾아온 손님 돈을 그냥 쓱싹 한 거죠.

[박준덕/한국석유관리원 특수사업팀장 : 일반적인 기계 고장이나 단순한 정량 미달은 경고나 간단한 처벌을 할 수 있지만 악의적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들이거든요. 검사를 무력화하는 그런 시도들이 있기 때문에 강하고 엄중한 처벌을 하기 위해서…]

말씀하긴 것처럼 이런 건 참 잘하는 거고요.

이런 것 비슷한 게 주유소 용량 속이는 거나 고깃집 고기 무게 속이는 거, 이런 거 얼마나 더 벌겠다고 그런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건 잡아서 다시는 장사를 못 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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