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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자본잠식 이어 검찰조사까지 '설상가상'

입력 : 2015.03.18 10:48|수정 : 2015.03.18 10:52


검찰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추진한 아프리카 니켈광산 지분 거래 의혹과 관련해 오늘(18일) 경남기업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경남기업 직원들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경남기업은 최근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져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검찰 조사라는 악재까지 터지며 회사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광물자원공사와 경남기업의 니켈광산 지분 거래 의혹은 자원외교를 둘러싼 여러 의혹중 하나로 자원외교 비리 특위 구성 직후부터 꾸준히 거론됐던 문제입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원외교 비리 조사가 시작됐을 때부터 (검찰 조사를)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차분히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니켈광산 지분거래 의혹은 2012년 광물자원공사를 대상으로 한 감사원 감사에서 처음 지적됐습니다.

광물공사는 2006년 10월 민간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에 17억4천900만 달러(총 사업비의 27.5%)를 투자하는 공동투자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물공사는 참여업체인 경남기업이 계약조건과 달리 자금난으로 인해 투자비를 내지 못하자 5차례나 납부기한을 연장해 주고 투자금 18억600만 달러를 대신 내주는 등의 혜택을 줬습니다.

이후 경남기업이 지분 매각에 실패하자 공사는 규정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해 결과적으로 116억여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 감사원 조사 결과였습니다.

감사원은 당시 "광물공사가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니켈광산 지분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대로 수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 회장은 2012년 서산태안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경남기업은 이에 대해 "2012년 감사원 조사에서도 광물자원공사 통해 충분한 소명을 거쳐 해명이 된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검찰 조사에서 이런 부분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업계는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경남기업의 경영상태가 최악인 상황이어서 이번 검찰조사가 회사 정상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남기업은 시공능력평가 24위의 중견 건설사로 베트남 등지에서 추진한 국내외 건설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2013년에도 3천109억 원의 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1천827억 원을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경남기업 채권단은 오늘(18일) 자본잠식 문제와 관련해 대책 회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남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하필 채권단 회의가 있는 날 검찰조사를 받게 돼 회의 결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된다"며 "최대한 빨리 검찰 조사를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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