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 뉴스] 이영돈PD, 그는 왜 업체에 다시 찾아갔나?
시사고발의 대표주자인 이영돈 PD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5일,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다룬 '그릭 요구르트(greek yogurt)'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이영돈 PD는 국내에 판매 되는 그릭 요구르트는 전통적인 그릭 요구르트가 아니라고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방송에 등장했던 한 업체의 대표가 억울하다는 글을 온라인 상에 올리며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논란은 점점 거세졌고,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방송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영돈 PD는 결국 방송이 나간 지 이틀 만인 3월 17일에, 이 업체 대표를 직접 찾아가기에 이르렀습니다.
도대체 방송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었기에 이렇게까지 논란이 확산되었던 걸까요?
1) 어떤 기준으로 그릭 요구르트를 검증했나?
이영돈 PD는 방송에서 검증단이 평가하는 검증현장을 방송으로 보냈습니다. 불가리아 셰프와 푸드 칼럼니스트로 이루어진 2명의 검증단은 해당 업체의 요구르트를 맛본 뒤 '디저트 느낌이 난다.' '양고기 소스로는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 평가가 그릭 요구르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에는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방송 어디에도 어떤 기준으로 그릭 요구르트를 검증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명확한 정보가 필요했지만, 그 이후 바로 다른 업체의 요구르트 검증 현장으로 넘어갔고, 이후 "수제 요구르트 중 결국 검증단의 선택을 받은 진짜 그릭 요구르트는 없었습니다."라며 검증을 마무리 했습니다. 진짜 그릭 요구르트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황에서 "진짜 그릭 요구르트는 없다"라는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만약 명확한 검증의 기준을 보여주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확산됐을까요?
2) 이영돈PD와 검증단이 먹은 요구르트는 어떤 것?
업체 대표의 항변에 따르면, 가게에서는 무가당 요구르트와 가당 요구르트, 즉 두 가지 종류의 요구르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영돈PD와 검증단이 무가당 요구르트가 아닌 가당 요구르트만 먹어본 후 제대로 된 그릭 요구르트가 아니라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영돈 PD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가당 요구르트와 무가당 요구르트 메뉴를 모두 맛본 후 취재를 했다. 시식 후 우리가 취재한 그릭 요구르트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방송을 내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방송 그 어디에서도 두 가지 제품 모두 다 먹어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두 제품 모두를 검증했다면 왜 방송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을까요?
3) 왜 해당 업체 대표의 입장을 들어보지 않았나?
이영돈 PD는 방송에서 국내에 순수한 그릭 요구르트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그리스로 넘어갑니다. 제대로 된 그릭 요구르트가 뭔지 보여주기 위해 먼 그리스까지 직접 찾아가 취재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업체 대표는 방송 이전 제작진 측에서 대한민국에서 첨가물 없이 발효시킨 제대로 된 그릭 요구르트를 만드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며 공장 촬영 등을 문의했었다고 했습니다. 일명 '모범업체'가 제대로 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검증 과정에서 확인했다면 해당 업체에게 그 이유를 묻는 것이 당연한 취재 과정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정작 방송 어디에서도 해당 업체의 입장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만약 취재 과정에서 업체의 해명을 듣고 그 이야기를 방송에 조금이라도 내보냈다면 이렇게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현재 JTBC '이영돈PD가 간다.' 제작진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좀 더 명확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친 2탄을 기다려보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