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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못가"…'IS 참수' 미국인 기자 탈출기회 포기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3.17 17:05|수정 : 2015.03.17 17:05


지난해 8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에 의해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가 억류 당시 동료 인질을 홀로 남겨둘 수 없어 스스로 탈출 기회를 포기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 기자인 하비에르 에스피노사는 현지시각으로 16일 2013~2014년의 IS 억류 경험을 소개하는 연재 기사에서 폴리가 영국인 사진기자 존 캔틀리와 함께 두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두 차례의 탈출 시도 가운데 첫 번째는 처음부터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폴리 기자가 자신의 인간적 됨됨이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피노사는 "감옥을 겨우 빠져나간 폴리가 캔틀리를 기다렸지만 캔틀리는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폴리는 혼자 달아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폴리는 '캔틀리를 홀로 놔둘 수는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리 기자는 에스피노사가 다른 스페인 사진기자와 함께 석방된 지 5개월 만에 참수됐습니다.

에스피노사는 자신을 포함해 총 23명의 인질이 시리아 제2의 도시인 알레포 북부 산업단지 내부에 억류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질들은 경비원 3명으로부터 고문당하고 반복적인 참수 위협에 시달렸으며 탈출을 시도한 폴리와 캔틀리는 특히 잔혹한 고문을 받았다고 에스피노사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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