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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유네스코한국委 사무총장 "국가관계 공짜없다"

입력 : 2015.03.17 16:45|수정 : 2015.03.17 16:4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국가관계에 공짜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2차관 출신인 민 사무총장은 1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멀티미디어동에서 열린 '2015 글로벌 리더 특강'에서 "쇠고기 협상은 정치적 이슈로 누가 해도 돌을 맞을 수밖에 없으나 쇠고기 문제를 다루지 않고는 미국과의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쇠고기 개방 협상을 이끈 이후 여론의 난타를 당했다"며 "여기에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준 선물' 발언 논란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민 사무총장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재직했던 2008년 8월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출석, 미국산 쇠고기 개방 협상 논란과 관련해 "선물을 줬다고 하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말해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민 사무총장은 그러나 "당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그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는데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으면서 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유치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쇠고기 협상을 한발 양보한 대신 우리나라도 정치적·경제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도 미국에 휴대전화, 자동차를 팔면서 미국이 주식으로 먹는 쇠고기 수입을 무조건 막을 수 있겠느냐"며 "국가관계든 인간관계든 욕심만 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선의 협상은 '윈-윈(Win-Win) 협상'"이라면서 "아무리 적대적인 협상관계에서도 (서로 주고받는다는)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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