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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싸이' 뇌종양 호전…"친구들 보고 왔어요"

입력 : 2015.03.17 10:38|수정 : 2015.03.17 10:45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조선족 리틀 싸이' 전민우(11)군의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되는 조짐을 보여 가족들의 마음 속에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전 군 가족에 따르면 최근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은 결과 뇌간의 종양 크기가 눈에 띌 만큼 작아졌습니다.

전 군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이 예후가 안 좋은 병인데 종양 크기가 작아졌다고 놀라면서 앞으로 몇 달에 한 번씩 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전 군 부모는 아들이 몸 상태가 부쩍 좋아진 것을 일상생활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없어 방을 벗어나지 못하던 전 군은 이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병을 고치려고 작년 8월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온 전 군과 부모는 최근 비행기를 타고 고향인 중국 지린성 옌지를 다녀왔습니다.

학교 친구들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는 전 군을 위해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입니다.

전 군이 쓰던 책상까지 그대로 놓아두고 반 년도 넘게 그를 기다리던 반 친구들과 담인 선생님은 교실에서 전 군의 쾌유를 비는 환영 행사를 열었습니다.

건강해지라는 아이들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교실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리틀싸이 전민우친구들은 반장이던 전 군이 떠나가고 나서도 새 반장을 뽑지 않고 아픈 친구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군 어머니는 "친구들이 빨리 병을 치료하고 돌아오라면서 엄청나게 우는데도 민우는 대견하게도 울지 않으면서 '내가 없는 동안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동포인 전 군은 한중 양국에서 '리틀 싸이'라는 별명으로 제법 유명합니다.

네 살 때부터 한국과 중국의 TV에 출연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중국 저장위성TV의 유명 프로그램인 '중국몽상쇼'에서 꼬마 싸이로 분해 강남 스타일을 불러 큰 화제가 됐고 이는 전 군이 중국에서 '리틀 싸이'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가수 싸이는 작년 12월 21일 자신의 콘서트에 전 군을 초대해 직접 만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전 군은 작년 여름 무렵 균형 감각을 잃고 걷다가 쓰러지는 것 같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뇌간에 종양이 생기는 뇌간신경교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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