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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유출' 전 CIA국장, 여전히 백악관 자문역 논란

입력 : 2015.03.17 05:36|수정 : 2015.03.17 05:36

백악관 "이라크 안보상황과 관련해선 전문가"


내연녀에게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낙마한 미군 장성 출신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여전히 백악관에 군사전략과 관련한 자문을 해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퍼트레이어스의 백악관 자문역 논란에 대해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이라크에서 수년을 보내면서 그곳에서 많은 미군을 지휘했다"면서 "또 이라크 복무 기간 이라크 카운터파트 및 정치지도자들과 공고한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특히 "이라크의 안보상황에 관한 한 그는 전문가"라면서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때때로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에 대한 사전 보안조치를 취하는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변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현재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관련한 자문을 해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위크가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각에선 기밀문서를 누출해 낙마한 고위 인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군사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문역을 수행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한 뒤 2011년 CIA 수장에 올랐지만, 이듬해인 2012년 그의 자서전을 집필하던 여성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이달 초 법무부와 경범죄 혐의에 합의하고 집행유예 2년에 벌금 4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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