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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정유사 쏙 빼니'…기업실적 되레 성장

입력 : 2015.03.17 06:14|수정 : 2015.03.17 07:48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유가 급락으로 실적이 나빠진 대형 정유사를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 상장사 수익성이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실적 개선에 나머지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만회됐던 최근 몇 년간의 현상과 대조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금융투자업계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까지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비금융 상장사 1천235개 사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6%, 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상장사의 작년 매출액은 1천935조6천억 원으로 전년(1천967조1천억 원)보다 감소했는데, 상장사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의 106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94조8천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매출액 감소세보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더 가파른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4.9%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상장사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대형 정유사 일부를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삼성전자와 GS칼텍스·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대형 정유사 3곳을 제외한 1천231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조5천억 원으로, 전년의 67조4천억 원보다 6.2% 증가한 수준이 됩니다.

삼성전자와 정유사 3곳을 뺀 나머지 상장사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4.1%)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최석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앞서 2012∼2013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실적 상위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이 심화했던 현상과 상반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며, 2013년 37조 원에 가까웠던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에 25조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유가 급락 여파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2천214억 원)은 37년, GS칼텍스(4천563억 원)는 6년, 에쓰오일(2천589억 원)은 34년 만에 적자 전환했습니다.

3개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액을 합치면 9천366억 원에 달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대형 정유사들도 올해 실적을 회복하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5조7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3월 후반부터 시작될 올해 1분기 어닝 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석원 책임연구원도 "삼성전자뿐 아니라 정유사 역시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해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상장기업 실적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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