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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11일 만에 공식 석상 등장

입력 : 2015.03.16 21:43|수정 : 2015.03.16 21:4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방러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하며 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스트렐나 지역의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에서 만났다.

푸틴은 지난 5일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 이상설부터 늦둥이설까지 갖가지 소문에 시달렸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조금 전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를 차에 태워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걸어 다닐 뿐 아니라 차를 운전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아탐바예프는 기자들이 소문에 휩쓸리지 않도록 일부러 이런 말을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탐바예프의 발언이 끝나자 푸틴은 "소문이 없으면 심심하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회담장에 들어선 푸틴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양국 정상이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곳에서 아탐바예프 대통령의 딸이 유학하고 있고 푸틴 대통령도 다른 일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를 방문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고위급 연례회를 비롯해 각종 회의 참석과 외국 방문 일정도 잇따라 취소했다.

푸틴의 모습이 며칠째 보이지 않자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그가 중병에 걸렸다는 건강이상설부터 쿠데타설까지 나돌았다.

심지어 트위터 등에는 '푸틴이 죽었다'는 글까지 올라왔으며 일부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과 염문설이 나돈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31)가 스위스에서 푸틴의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그가 자리를 비웠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페스코프 비서가 대통령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 아니며 봄이 되면 등장하는 헛소문일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날 푸틴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공개 석상에 나타나면서 건강 이상설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선 여전히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라며 푸틴의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란 주장을 접지 않고 있다.

한편 크렘린 공보실은 푸틴과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경제·통상, 문화·인문 분야 등에 걸친 양국 협력 관계 추가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참여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유럽연합(EU)에 맞서는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를 목표로 올해 초 본격 출범한 EEU에 가입 신청을 한 상태이며 오는 5월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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