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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에 산 태울라…봄철 등산객 실화 주의보

노동규 기자

입력 : 2015.03.16 21:05|수정 : 2015.03.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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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난 산불 3건 중 2건은 담배꽁초나 쓰레기 소각 중 실수로 일어났는데, 이제 등산 많이 하실 때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동규 기자의 긴급 점검입니다.

<기자>

맹렬한 불길이 거센 바람을 타고 숲을 집어삼킵니다.

지난 금요일 서울 불암산에 난 산불은 축구장 3배 넓이를 태우고 근처 아파트 단지까지 위협한 끝에 다음 날에야 꺼졌습니다.

곳곳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이틀 동안 전국 25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나 임야 2만 8천500㎡를 태웠습니다.

올해 난 산불 151건을 원인별로 보면 67%에 달하는 101건이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같은 실수로 빚어진 화재입니다.

취재진이 서울 근교 산들을 돌아봤더니 나뭇잎들은 손대면 부스러질 정도로 바짝 말라 있고,

[이병호 주무관/서울 강남구청 공원녹지과 : (낙엽이 말라서) 담뱃재만 버려도 바로 직접적인 발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산 곳곳에서는 등산객들이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 서울 지역 상대습도는 평균 20%대로, 건조한 상태입니다.

바람은 그렇게 많이 불지 않지만, 마른 낙엽 위에 떨어진 작은 담배꽁초 하나가 얼마나 쉽게 불을 내는지 소방서에서 확인해봤습니다.

낙엽에 꽁초를 놓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번지더니, 금세 불길이 입니다.

한번 붙은 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갑니다.

[김삼현/서울 서초소방서 홍보교육팀 : (건조한 날씨엔) 화염 속도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빠르므로, 이런 때 산림 주변서 쓰레기를 태운다거나 밭두렁이나 논두렁을 태우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올해는 산불 발생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피해 면적은 69%나 크게 증가했습니다.

산림청은 요즘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어 사소한 실수가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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