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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기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입력 : 2015.03.16 11:31|수정 : 2015.03.16 11:31


미국의 현재 경제지표는 과거에 금리를 올릴 당시에 미치지 못하므로 조기에 금리를 올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KDB대우증권이 1990년 이후 미국이 금리를 올린 네 차례의 시기와 현재의 지표를 비교한 결과, 지난 2월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59.3%와 62.8%로 과거 금리 인상 시기의 평균(63.1%, 66.7%)보다 각각 3.8%포인트, 3.9%포인트 낮았다.

네 차례의 인상시기는 1994년 2월, 1997년 3월, 1999년 6월, 2004년 6월이다.

최근 실업률이 5.5%로 과거 금리인상 시기의 평균(5.4%)에 근접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고용률이 제대로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게 대우증권 설명이다.

최근 근원 소비지출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로 각각 1.3%, 1.6%이지만 과거 인상시기의 평균(1.8%, 2.3%)에 못 미쳤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1.6%로 과거 평균(3.0%)에 비해 낮았다.

한요섭 연구원은 "고용시장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임금상승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은 장기 목표치인 2%에 미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경기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는 "미국 달러화 지수가 전년보다 17% 넘게 오르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개월째 둔화했으므로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되며 제조업 경기의 침체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시장 지표도 혼조세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공사의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5.4% 오르며 과거 네 차례의 평균과 같았지만 지난달 주택건설협회의 주택시장지수는 55로 과거 인상 시기의 평균(66.5)을 밑돌고 3월의 시장예상치도 56에 그친다.

또 1월 주택착공건수와 신규주택판매는 과거 네 차례의 인상 시기의 평균에 비해 각각 67%, 5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금리가 길어질 때 상승하기 마련인 가계부채 증가율은 과거 네 차례의 평균이 8.3%인데 반해 최근에는 2.5% 수준이다.

한요섭 연구원은 "고용, 물가, 생산, 주택시장, 가계건전성 측면에서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유연성 확보를 위해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수 있지만,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인내심' 문구가 유지되건, 삭제되건 간에 금리 인상 여부는 미국 경제여건에 달려 있다"며 "FOMC를 앞두고 주 초반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할 공산이 크지만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를 염두에 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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