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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뱃속 기름 많이 빠진 듯"…지도부 양회서 개성발언

입력 : 2015.03.16 11:18|수정 : 2015.03.16 11:18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 7명이 지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남긴 개성 있는 어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신문망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개성 넘치는 중요 발언을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장시 성 대표단과 만나 공직기강 확립과 근검·절약 풍조 조성을 위한 '8항 규정'을 거론하면서 양회 대표단에게 "뱃속에 기름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이는 양회 대표단이 과거 숙소 밖에서 만찬을 했지만 지금은 숙소에서 뷔페 식판 바닥이 보일 정도로 간소하게 먹는 것으로 분위기가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발언입니다.

시 주석은 8일 광시 장족자치구 대표단과 만나서는 "아이들의 학습과 청년층의 취업을 통해 빈곤의 되물림 현상을 결연히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서 6일에는 장시 성 대표단과 만나 "썩은 나무는 뽑고, 병든 나무는 가지를 치며, 굽은 나무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9일에는 지린 성 대표단에는 "정치 생태와 자연 생태는 같아서 약간만 주의하지 않아도 오염되기 쉽다"며 부패와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는 또 우직하게 산을 옮긴 '우공'의 의지를 세우고 어렵고 힘든 싸움에서 이겨 마음속에는 백성의 고통을 항상 생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도 올해 양회 기간 각종 비유를 동원하며 화려한 언변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환경법 집행은 솜방망이가 아니라 비장의 무기다", "간정방권(권한을 하위단위로 이양)은 정부의 자기혁명이며 손톱을 깎는 것이 아니라 팔뚝을 잘라내는 것으로 고통을 참으면서 해나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지난 8일 쓰촨 성 대표단에는 "빈곤퇴치의 어렵고 힘든 싸움은 할수록 어렵기 때문에 남은 것은 죄다 '딱딱한 뼈'(어렵고 힘든 개혁을 뜻함)뿐"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음날 헤이룽장 성 대표단에는 "젊어서 나라를 위해 땀흘린 국유기업 노동자들이 만년에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며 양로보험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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