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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 급해진 봄꽃…30년 전보다 최대 보름 일찍 핀다

입력 : 2015.03.15 06:23|수정 : 2015.03.15 06:23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봄꽃이 피는 시기도 30년 전보다 최대 보름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상청이 1981년 이후 주요 도시의 봄꽃 개화시기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1980년대 4월 20일에 꽃망울을 터뜨렸던 매화는 1990년대는 3월 28일, 2000년대는 3월 26일에 개화했다.

2010년대(2011∼2014년)에는 다소 늦어진 4월 5일 꽃을 피웠지만 1980년대에 비해 개화 시기가 15일 앞당겨졌다.

벚꽃 개화 시기는 1980년대 4월 12일, 1990년대 4월 10일, 2000년대 4월 7일, 2010년대 4월 10일로 집계됐다.

개나리는 연대별로 각각 3월 30일, 3월 29일, 3월 27일, 3월 28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한반도 전역에서 확인됐다.

대전에서 1980년대에 4월 14일에 개화했던 매화는 1990년대에 4월 6일, 2000년대에는 3월 25일, 2010년대에는 4월 4일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부산은 1980년대에 비해 2010년대에 매화는 5일, 벚꽃은 3일, 개나리는 4일 일찍 꽃을 피웠다.

이처럼 봄꽃이 성급해진 이유는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봄꽃 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2, 3월 기온이다.

여기에 일조시간과 강수량, 개화 직전의 날씨 변화 등에 따라 그 시기에 차이가 발생한다.

국내 10대 도시의 2월 평균기온은 1980년대 1.2도에서 2000년대 3.0도로 1.8도나 높아졌다.

3월 역시 같은 기간 6.2도에서 7.2도로 1.0도 올랐다.

2010년대에 봄꽃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은 기온 상승세가 둔화한 측면도 있지만, 비교기간이 4년으로 짧아 특정 연도의 데이터가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졌다"며 "2010년대 들어 기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작년 서울에서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관측사상 처음으로 3월에 벚꽃이 피는 등 일찍 꽃이 피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봄꽃도 평년보다 1∼3일가량 일찍 필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초순 평균 기온은 2.8도로 평년보다 1.0도 낮았지만 중·하순 기온은 평년과 조금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월 평균기온도 2.0도로 평년보다 0.9도 높았다.

개나리는 서귀포에서 15일, 서울에서 27일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24일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서울에서는 다음 달 9일 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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