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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반동성애법' 우려해 러시아판 잡지 발행 중단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3.15 11:23|수정 : 2015.03.15 11:23


인권침해 논란으로 전 세계적인 비판을 받아온 러시아의 '반 동성애법'에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케아가 반동성애법 위반을 우려해 온라인 잡지 '이케아 패밀리 라이브'의 러시아판 웹사이트를 닫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케아는 성명을 내고 "해당국 법률을 준수한다"며 "러시아에서 잡지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잡지가 "성별이나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며 "일부 내용이 동성애를 선전한다고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전했습니다.

잡지는 이케아 구매자의 생활 모습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그들이 사용하는 이케아 제품을 보여주는 일종의 홍보물로 현재 25개국에서 발행 중입니다.

잡지에 소개되는 이케아 구매자 중에는 동성애자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반동성애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3년 서명한 반동성애법은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을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반동성애법이 발효한 2013년에도 해당 잡지 러시아판에 실린 동성애 커플에 관한 기사를 다른 기사로 교체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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