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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의회 넴초프 피살 비난에 '발끈'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3.15 05:39|수정 : 2015.03.15 05:39


러시아가 유럽의회의 보리스 넴초프 피살사건 비난 결의에 발끈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14일 유럽의회의 결의에 대해 "명백한 오해이자 거짓이 뒤섞인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관계정상화에 직접적으로 해가 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루카셰비치는 그러면서 유럽의회가 넴초프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소주의의 결정판"이라고 꼬집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12일 유럽의회는 러시아 유력 야권 지도자 넴초프 피살 사건을 '러시아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유럽의회는 아울러 러시아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압제와 공포의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이끈 넴초프는 지난달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러시아 야권은 크렘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 당국은 종교적 과격 세력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루카셰비치는 또 유럽의회가 같은 날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사건의 진상 규명 촉구에 대해서는 "유럽의회가 자신들의 에너지를 각자의 나라를 위해 쏟기를 조언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피격사건을 러시아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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