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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금금리 자유화에 제동…창구지도 나서"

입력 : 2015.03.14 05:30|수정 : 2015.03.14 05:30


중국 중앙은행이 일부 은행들에 예금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창구지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은행들에 예금금리 결정권을 더 많이 허용하겠다는 인민은행 발표에 역행한 것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구조적 개혁과 낮은 금리를 통해 단기적으론 경제성장 둔화를 저지하려는 중국당국의 '미묘한 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FT는 풀이했다.

저우샤오찬(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인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금리 자유화의 마지막 단계인 예금금리 규제 폐지에 매우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올해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에 대출금리 하한을 없애 자유화시켰으나 예금금리는 여전히 구간 제한을 두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금리 적용 상한을 기준금리의 1.2배에서 1.3배로 확대해 구간 제한을 완화했다.

지난해 11월 이전엔 상한이 기준금리의 1.1배였다.

인민은행의 창구지도 이후 헝푸은행(Evergrowing Bank), 저상은행(Zheshang Bank), 보하이은행(Bohai Bank) 등이 곧바로 예금금리를 상한선으로 내렸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적용 상한을 1.2배에서 1.3배로 확대함에 따라 실제 예금금리 상한은 오히려 이전보다 0.05% 포인트 낮아졌다.

헝푸은행은 예금금리를 기준금리의 1.2배로 낮췄으며 저상은행 역시 예금금리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한 중국 현지 일간은 지난주 중국 각 도시의 인민은행 사무소들이 현지 중소형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예금금리를 상한 이하로 낮추도록 구두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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